우리는 친구잖아

앤디's Story 2004/11/12 18:24 IRSS
앤디는 중국말 배우면서 혼자 잘 돌아 다녔다..
누구랑 같이 다니면 멋적어 중국말 한마디도 못 써먹을것 같아서 원체부텀 혼자 다녔드랬다..
글구선 물건을 사면서,
혹은 물건을 사는척 함서 이말 저말 걸어보고곤 했드랬다..

그러면서 참 재미있다고 느낀건 ..
그들은 \"우린 친구 잖아\"...라는 말을 즐겨 사용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물건을 흥정할때..

이거 얼마? 그러면
첨에 100원이라고 답한다..
내가 넘 비싸.. 그러면
그들은 신기하게도 한결 같이 니가 말해봐 얼마해주까? 한다...
앤디 첨에는 한국인 정서에 맞게
90원..이랬던 어리석었던 시절도 있었지만,
요즘은 20원에 줘 이런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또 한결 같은 그들의 대답..
우와 안되..글면 하나토 안남어....
그래? 나 갈래
구래구래 아라써 주께 \"우린 친구 잖아\"...이런다...

친구....
왜 그래 좋아하는지 알 턱은 없지만
암튼 그렇게 알게된 중국 친구들 앤디에겐 진짜 많다..

한국에 가려구 공항 버스 기다리다 시간에 도착하지 못할것 같아 택시로 바꿔 탄적이 한번 있었는데 그때 넘 정신 없이 타는 통에 돈을 미처 챙기지 못한적이 있었다..
170원 정도 나왔는데 탈탈털어 120원 정도 있었다..
그 기사 아저씨 왈...괜찮아 있는거 줘..\"우린 친구 잖아\"...
첨에 그 친구란 말이 좀 부담 스럽긴 했지만 진짜 고마웠던 건 사실이다.

또 한번은 찻잔을 사러 가서...
열씨미 흥정하고 차도 마시고  차마시면서 마저 흥정하고 어렵사리
가격을 정해 물건을 포장하려는데..
한 아저씨가 들어와 우리가 택한 포장하려는 그 찻잔을 보고 얼마냐 물었다...
그르자 그 점원이 우리에게 제시했던 가격보담 낮은 가격으로 답하는걸 들었다..
앤디 당근 열났지....
너 왜 우리한테는 500원 불러놓고 저 아자씨 한테는 300명 넘어 이렇게 말해?
그르자 그 점원 이런다...그 아자씨는 울 사장님 친구니까...
앤디 보기엔 아닌듯 싶은데...미심쩍어 하니까 그점원 덧붙이는 말...
우리 같이 차도 마시고 얘기도 많이 하고 니들 주려구 옆집거 좋은 차도 빌려 오고 했어..\"우린 친구 잖아\"...
앤디...금 우리도 친구니까 더깍아줘 했더니
첨에 가격에서 엄청스리 깍았자너..거 원가야 왜 많이 깍아 줬는데..\"우린 친구 니까\"...
암튼 이 곳에서 산 찻잔에 가격에 비해 많이 훌륭한 제품이란걸 알고 나서야 그간 찜찜했던 맘이 풀렸다..

이둘을 제외하고는 친구를 강조하면서 팔았던 물건들..
즉 앤디 상해에서의 초창기 구입품들은 그리 친구에게 권할만한 물건들은 아니었다...

내가 발까락으로 파도 그보단 괜찮았을 도장가게 아저씨며...
죽어두 가죽이라 우기던 인조가죽 부츠가게 아줌마하고,
작을것 같다고 얘기했는데 당근 입을수 있다고 팔던 아동용 운동복 바지 주인...
100년은 간다던 2개월자리 수명의 시계...
거의 원가라고 울먹였던 3배나 붙여서 팔아먹은 그 순진해 보이던 아가씨...

그들이 핏대 세우며 주장했던 \"우린 친구 잖아\"에 말에 맘이 약해진건 사실이다...
속이지 맙시다 친구들...
친구 개념 잘 모르는가 본데...친구사이는 속이는 사이가 절대 아닙니다..


뭐 하긴 내 10년 넘은 대학 친구X들도 속이긴 속이드라...
2004/11/12 18:24 2004/11/12 18:24

Trackback address::http://home.delistory.com/trackback/85

Comment RSS::http://home.delistory.com/rss/comment/85

Comment ATOM::http://home.delistory.com/atom/comment/85

Trackback RSS::http://home.delistory.com/rss/trackback/85

Trackback ATOM::http://home.delistory.com/atom/trackback/85

Comment+Trackback RSS::http://home.delistory.com/rss/response/85

Comment+Trackback ATOM::http://home.delistory.com/atom/response/85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