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그녀의 메일 일부...
오빠 보구 싶다...
혼자 사니깐 조아?
쓸쓸하지?
좀만 참구 잘 버텨....
아덜 좀 크믄 내가 들쳐업구 갈테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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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애들이 울어제칠때 친정엄마나 언니는 잘 달래고 재우는데
자기는 잘 못한다고 그녀가 얘기한다.
그녀가 그저 울었다고 한다.
얼마전 신문기사에 났던 김태희 아나운서의 사망소식을 비유하며
아마도 산후 우울증이지... 한다.

II.
디카로 사진을 찍어 보내주고는
누가 이루인지 누가 소서인지 모르면 아빠가 아니라고 했다.
사진을 보고 정말 난감했다.
난 참 머리가 나빠,
애들이란, 전혀 다르게 생겼어도 잘 구별 못하는데
참으로 어려운 문제다.

III.
그녀는 원래 목소리가 크다.
씩씩하다.
그런데 이루소서 이후론 목소리가 힘이 없다.
작다.

IV.
난 참 소심하다.
내 머릿속에 있는 말들을 글로 옮겨 적으면
안그래도 우울해져있는 앤디가
공연한 글 보고 더 우울해 질까봐
한참동안 머리속에 글을 뱅뱅 돌리다
겨우겨우 글을 올린다.

V.
그녀가 김태희 아나운서를 들먹이며 힘들어했을때
[그래, 그럴수도 있지 뭐]하며 다소곳하게 거짓말을 했어야 하는지
[쓸테없는 소리 말고 닥쳐!]하며 정직하게 쏘아부쳐야 했는지
어떤것이 맞는것인지는 지금도 모른다.

VI.
어쨌든 반칙이다.
아직도 뭔가 해줄 수 있는 한,
그녀를 위한 이벤트가 마르지 않았다.

P/S 이루소서에겐 미안
아빠에겐 엄마도 소중하니까...
2004/03/30 00:20 2004/03/30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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