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장의 효과

앤디's Story 2003/11/09 09:42 IRSS
몇일전 아버님께 10월에 찍은 초음파 사진을 보내 드렸더니.......


\"사라야 보아라,
이 앙증스런 아이들이 네 동생들이다.\"
pc 안에 들어 있는 사진들을 보고 또 보고,
급기야는 프린터로 꺼내 가지고는 자랑이 대단하다.
무심한 서권사조차
\"허 참 신기하기도 하지\"
그리하여 서울은 요지음 두장의 사진 속에서 화려한 새생명을 보느라 기쁨이 충만하다.
그러나 어찌하랴
정작 애들 엄아는 뚱보가 되어가고, 허리까지 아프다니.
한편으로는 기쁘다가도 미안하고 안쓰럽고 그런 생각에 주춤할 때가 있다.
어쨌거나
\"임주경 힘내라.\"

어제가 입동!
은행나무 잎들이 황금옷으로 갈아입고 가양동 가난한 마을에 지천으로 내려 앉았다.
가을비조차 짖꿎게 내려서 보도는 한결 스산한데 오! 저기 붕어빵 장수.
\"먹고싶지?\"
아무리 상해,풍성한 도시라도 이건 아마 없을꺼야.
우리 며느리 먹고 싶어하면 이를 어쩌지? 붕어빵은 열개에 천원, 잉어빵은 네개에 천원.

오늘 주일 설교에 목사님께서 푸란체스코의 기도를 들려 주셨다.
\"오 주여!
십자가에서 주님은 그 아프고 모진 고통을 날 위해 참으셨나이다.------- \"
목사님은 목이 메이시고 숙연해진 예배 분위기.
애들아, 오늘은 좀 그렇다.
사라네조차 야속하게 제 집으로 몰려 가 버리고 서권사는 혼자서 낑낑대면서 방안 청소에 열심인데,
\'이것 버릴까요?\"
현욱이가 학생때 입던 낡은 쉐터들을 꺼내들고 하는 말.
\"그냥 둡시다.\"
못 버리게 말리는 심사에 이슬이 맺힌다. 애들아, 오늘은 좀 그렇다.

아무쪼록 환절기에 몸 조심 하거라.
사진속의 저 천사들에게 들려주는 좋은 음악들,
자랑스런 우리들의 임산부에게 보내 주고 싶은데 아쉽게도 인터넷 초보는 마음뿐이다.
주님의 축복이 아직 태중의 두 천사들에게 충만하기를!
그리고 andy 내외에게 은총 있으시기를!
부디 사랑하며 감사하며 살거라.
샬롬!
2003/11/09 09:42 2003/11/0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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