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있는 샹하이의 여름은 아주 독하다.
아빠가 베란다에 온도계를 잠시 내놨었는데
온도계 최고온도 35도를 훌쩍 넘고서
그것도 모잘라 온도계가 녹아내리려고 한다.
(아빠가 싸구려 온도계 사와서 눈금이 35도까지밖에 엄따. -.-+)
자기전에 엄마가 뽀숑뽀숑하게 목욕시켜줄때가 젤루 해삐하다.
근데도 밤에 넘 더워서 잠도 안온다.
아빠새끼 아니랄까바 아빠체질 닮아서 난 땀도 많다.
숨만 쉬어도 덥고,
한번만 뒤척이면 온몸이 끈적끈적~~~
어쩌겠어~ 울어야쥐~~~...
으아아~~~~~앙앙앙~~!!!
잽싸게 아빠가 달려와서 나름대로 다정하게 안아준다.
일순간 아빠와 나는 끈끈한 부자지간(부녀지간인가???)의 정을 느끼게 된다.
아주 끈적끈적하게~~~ 으으으~~~
엄마가 아빠랑 연애할때도
여름에는 아빠 근처에도 안갔다는 이유를 조금 알것같다.
사랑은 국경을 넘지만 더운건 못넘나보다.
아무튼, 그렇게 안겨서 쪼끔 더있으면 끈적하다 못해
서로의 피부가 맞닿는 부분이 미끌거린다. 미끌미끌~~~
쪼끔 더 지나면
나를 내려다보는 아빠의 이마에서 고드름마냥 땀방울이 대롱대롱 매달린다.
저 땀방울 떨어지면 내 얼굴에 명중이다.
고민이다.
이 여름에 아빠를 거부할 수도 없고~~~
냉방 아빠로 바꿔달라고 할 수도 없고...
미끌미끌 땀탱이 패밀리
이루 소서
2004/07/12 20:48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