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성으로 출장갈 일이 있었다.
새벽부터 서둘러 나와 공항에 도착해보니...
뭔 사람들이 이리 많은지...
다분히 중국스럽게 요리피하고 조리 새치기하고 하여
비행기에 올라앉았다.
이륙예정시간이 한시간이 지나도 [사소한 고장]이 있어 조치중이라는 말뿐...
언제 이륙할건지 무슨 고장인지 얘기도 안해준다.
다시 30분이 흘러
비행기 못뜨니 내려서 기다리라고, 다 내리라 한다.
그로부터 또 한시간이 흘러...
딴 공항에서 예비용 비행기가 날아오고 있으니 또 기다리라 한다.
영웅뻘되는 몇몇 인민들이 지연안내방송하는 아가씨 마이크를 뺏어잡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댄다.
세계적인 상해 포동 국제공항 장내 모든 스피커가 욕찌꺼리와 성난 인민들의 시끄러운 소리들을 여과없이 뱉어낸다.
교체될 비행기가 왔단다.
**번 탑승구로 가란다. 헉쓰~! 정반대쪽이다.
순진한 우리 인민들은 언제 그랬냐는듯 그쪽을 향해 우루루~~~ 내달리기 시작한다.
세계적인 상해 포동 국제공항 건물안에서 무려 2백명의 사람들이 한방향으로 달리는 경관이 목격된다.
사대부집안 출신인 나는 느긋하게 걸어서 그리로 갔다.
비행기를 타고나니 몇몇 승객들이 비행기 복도에 서있다. 나도 그랬다.
비행기가 원래꺼보다 작은게 섭외되어 자리가 모자란단다.
생애 처음 비행기를 서서 타고 가는 되는 모양이다. 중심잡을 수 있을런지...
서계신 분들은 다시 내리란다.
또다른 비행기 한대 준비한다고....
결국 예정시간보다 4시간 뒤에 비행기는 떴고
그러나 항공사는 배상의 [배]짜도 얘기 없었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내가 미팅하기로 약속했던 사람들은 모두 퇴근하고 없었따.
그러려니 해야겠지??? 중국이니까~~~
'출장'에 관련한 글을 2건 찾았습니다.
- 2006/01/19 IRSS 출장길 애피소드 (아무리 중국이라지만)
- 2005/11/14 IRSS 예전의 담백한 기억들 (출장지에서...)
예전의 담백한 기억들 (출장지에서...)
Jxx's Misc.
2005/11/14 23:24
내가 어렸을 때. 아마도 초등학교 입학전부터 초등학교 시절을 망라한 유년기일거다.
나름대로 도회지 생활을 하고 있던 내가 방학을 맞으면
(내 친구들이 거의 게으름과 제멋대로인 생활을 영위하고 있을 때)
아버지는 내 방학시절의 대부분의 시간동안 할아버지 할머니가 살고계신 시골에 나 혼자 팽개쳐두곤 하셨다.
그때만해도 아궁이와 가마솥과 두꺼운 장작들이 그 시골에 가득한 소품들이었다.
가끔 신작로라 이름하는 비포장도로에 먼지 가득 꼬릴 무는 버스 두어대 지나갈 뿐인 그런 곳이었다.
그곳에서 나는 내 친구들이 경험하기 힘든 경험들을 손쉽게 하곤 했다.
논두렁 밭두렁을 오가며 연을 날리고
내손으로 날을 세운 낫으로 팽이를 깎아 만들어 돌리고
대나무로 활을 만들고 싸리대로 화살을 만들어 꿩한마리 잡겠다고 뛰어다니고
열심히 톱질해서는 썰매 만들어 꽁꽁 얼어붙은 저수지 얼음판을 제치다 이내 지치면
신김치 양푼그릇에 밥말아 푹푹끓여 국밥을 두그릇 먹어 이내 든든하곤 했다.
밤이 되면 연극이 끝난듯 아무런 조명없이 막이내린 대청마루에서
쌀알 뿌리듯 흩날려있는 밤하늘 별을 보며
여물지 않은 싯귀를 제멋대로 읊조리곤 했다.
뒤편 대나무밭으로 촤아촤아 내부딛치는 바람이며,
대도시에서 아무리 섞어내도 만들어내지 못할 야릇한 기온과 내음들...
누가 내지 않았어도 반드시 있었던 작가 미상의 조용한 소음들이
오늘 내게 비슷하게 다가온다.
격전을 치르고 살아남은 전장 어느 지친 병사가 지고 있는 그 어둠이 이와 비슷할까.
이 중국땅 구석진 이곳의 어둠이 그러하다.
주변에 아는이 하나 없고 온통 낯선 환경 뿐인데
조용하고 더더욱 두꺼운 이 어둠이 나를 그 시절로 회귀하게 한다.
내일이면 다시 휘황찬란하고 시끄러운 그곳에 내 있게 될테지만
오늘밤이 내 심장에 유난히 담백하다.
나름대로 도회지 생활을 하고 있던 내가 방학을 맞으면
(내 친구들이 거의 게으름과 제멋대로인 생활을 영위하고 있을 때)
아버지는 내 방학시절의 대부분의 시간동안 할아버지 할머니가 살고계신 시골에 나 혼자 팽개쳐두곤 하셨다.
그때만해도 아궁이와 가마솥과 두꺼운 장작들이 그 시골에 가득한 소품들이었다.
가끔 신작로라 이름하는 비포장도로에 먼지 가득 꼬릴 무는 버스 두어대 지나갈 뿐인 그런 곳이었다.
그곳에서 나는 내 친구들이 경험하기 힘든 경험들을 손쉽게 하곤 했다.
논두렁 밭두렁을 오가며 연을 날리고
내손으로 날을 세운 낫으로 팽이를 깎아 만들어 돌리고
대나무로 활을 만들고 싸리대로 화살을 만들어 꿩한마리 잡겠다고 뛰어다니고
열심히 톱질해서는 썰매 만들어 꽁꽁 얼어붙은 저수지 얼음판을 제치다 이내 지치면
신김치 양푼그릇에 밥말아 푹푹끓여 국밥을 두그릇 먹어 이내 든든하곤 했다.
밤이 되면 연극이 끝난듯 아무런 조명없이 막이내린 대청마루에서
쌀알 뿌리듯 흩날려있는 밤하늘 별을 보며
여물지 않은 싯귀를 제멋대로 읊조리곤 했다.
뒤편 대나무밭으로 촤아촤아 내부딛치는 바람이며,
대도시에서 아무리 섞어내도 만들어내지 못할 야릇한 기온과 내음들...
누가 내지 않았어도 반드시 있었던 작가 미상의 조용한 소음들이
오늘 내게 비슷하게 다가온다.
격전을 치르고 살아남은 전장 어느 지친 병사가 지고 있는 그 어둠이 이와 비슷할까.
이 중국땅 구석진 이곳의 어둠이 그러하다.
주변에 아는이 하나 없고 온통 낯선 환경 뿐인데
조용하고 더더욱 두꺼운 이 어둠이 나를 그 시절로 회귀하게 한다.
내일이면 다시 휘황찬란하고 시끄러운 그곳에 내 있게 될테지만
오늘밤이 내 심장에 유난히 담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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