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소서가 침대서 대따시 요란하게 떨어진 이후로
우리집 높은 침대는 치워지고 대신 침대매트만 바닥에 놓여있다.
때문에 떨어져봐야 침대매트 높이 정도고
또, 나랑 소서가 잘때는 엄마아빠가 침대 사방 언저리에다 베게, 쿠션등으로 울타리(?)를 쳐놓기 때문에
열심히 노력해도 떨어지기 참 어렵고(?) 떨어지더래도 그런대로 떨어질만 하다.
내 조그만 움직임에도 눈을 뜨고 이쁘고 곱게 꼼짝도 않고 자는 엄마와는 달리
아빠랑 잠을 자면 늘 피곤하다.
나는 체질상 여기저기 굴러댕기면서 자야 하는데
꼭 그때마다 여기저기 굴러댕기며 자는 아빠와 꿍꽝 부딪치기 때문이다.
어젯밤엔 이리저리 굴러댕기며 자다가 아빠를 슬쩍보니
아빠가 저만치 굴러갔길래 그자리로 굴러갔다가
순식간에 아빠자 제자리로 오는 바람에 깔려서 얼굴 납작해질 뻔했다.
순간 눈을뜬 아빠가 하는말이 더 가관이다.
[이루 너, 왜 얌전히 자지않고 아빠 밑으로 겨들어와?!?!?]
조금 지나고 이에 굴하지 않는 내가
다시 아빠가 굴러가버리고난 빈자리로 굴러갔다.
그랬더니 아빠가 그 전봇대만한 다리로 나를 스윽 밀어내서 내가 그만 매트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
궁뎅이가 아퍼서 찡찡대며 울어줬더니
이에 부시시 눈을 뜬 아빠왈...
[어? 너 왜 거깄어? 왜울어? 배고파서 우는구나???]
그러고는 날 무미건조하게 침대 한가운데로 올려놓더니
저부덕저부덕 밥타러 가시는거다.
참으로 둔한 아빠다.
근데... 이얘긴 안할라 그랬는데...
그렇게 아빠가 타온 밥을
난 울지도 않고 쪽쪽쪽 맛있게 먹었다.
방금전의 일도 잊고서 말이다... ㅎㅎㅎ
나도 둔한 이룬가?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