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랑 잠자기

이루 소서 2004/08/19 20:18 IRSS
울 아빠랑 같이 잠잔다는건... 크나큰 인내를 요구한다.

아빠의 코고는 소리는,
내가 배고프다고 자지러지게 우는 소리조차 묻어버릴 정도로 가공할 만하다.
또, 아빠는 자면서 나못지않게 떼굴떼굴 굴러댕긴다.
어젯밤에도 둘이 잠결에 구르다가 머리를 부딪쳤다.
아빠의 머리통 강도는 나보다 한 수 위다.

내가 배고프다고 칭얼대면
그래도 부시시 일어나 밥챙겨와서는 나를 먹여주는데
먹다가 내가 잠드는 경우보다
먹이다가 아빠가 잠드는 경우가 더 많다.
어젯밤에는 나 밥주다가 졸던 아빠가 젖병 젖꼭지를 내 코에다 쑤셔 박아서 코피날 뻔 했다.

잠자리에 들기전에 아빠는 내게 꼭 한마디 해준다.
[쬬쪄야~! 내가 끔찍한 얘기하나 해줄까??? 너 오늘 나랑 자야되는거다. ㅎㅎㅎ]
내가 말을 못해 그렇지 정말 끔찍하다.

아침에 일어나면 아빠는 음흉한 미소를 짓고는 내게 꼭 한마디 묻는다.
[쬬쪄야~! 잘 잤지??? ㅎㅎㅎ]
으으으으으~~~~~!!!!

어서 빨리 말을 배워야겠다.
나 아빠한테 정말 할 말 많다...
2004/08/19 20:18 2004/08/1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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