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감기에 힘들어 조용히 방에 들어가 먼저 누워있는 엄마에게 달려들어 [이루소서랑 같이 자야 한다고] 떼를 쓰는 너희들에게 [왜 엄마를 힘들게 하냐고]소릴 질렀던 아빠가 미안하다.

[엄마가 이루소서랑 같이 자면 엄마 감기가 이루소서에게 옮을까봐 이루소서랑 같이 안자는 거다]는 아빠의 설명에 [이해한다]고 해놓고는......
[엄마, 오늘은 이루소서 신경쓰지 말고 푹자고, 내일은 다 나아서 이루소서랑 신나게 놀아줘야 해요]라고 말하기로 철썩같이 약속해놓고는......
엄마앞에서는 정작 [난 엄마랑 자고싶어]하고 울고 보채는 이루에게 결국 윽박질러버렸던 아빠.
[이루가 울고 보채는게 엄마를 더 아프게 하는 거라고... 이루 하룻밤 엄마품에 안겨 자면, 나중에 엄마는 세밤 네밤을 더 앓게 된다고...]소리쳐버린 아빠가,
너희들 잠들고 난 후 한참을 곱씹고 나서야, 엄마의 쾌유를 바라는 너희들이 할수 있는 최대한의 방법이 그것뿐이었단걸 깨달았다.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것 같은 눈물을 온 얼굴 가득 머금고 이를 꽉 깨물고 조용히 참아주었던 소서도 참 대견하다.
소서마저 울면 엄마도, 아빠도 힘들어질까봐... 그래서 다큰 어른처럼 터져나오는 표현을 억눌러주었던, 엉엉 우는 이루를 외려 달려주앴던 소서도 대단하다.

아빠는,
순수한 영혼 이루소서를 잠깐 혼내지만,
 이 아빠는,
혼내는 그 순간까지 오랫동안 갈팡질팡하며 고민하고, 결국 혼낸 후에는 그 몇십배를 후회한다.

그러나 이루야 소서야.
아빠는 너희들을 그 어느것보다 아끼지만, 너희 엄마도 너희들과 똑같이 소중하단다.

아빠도, 너희 엄마가 여느때처럼 씩씩하고 밝게 너희들과 뛰어노는 모습이 보고싶다.
그래서 오늘만 참아달라는 거다.
오늘만 참으면, 씩씩한 엄마는 툴툴털고 일어날 거라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차라리 엄마대신 아빠가 아팠으면 좋겠다...
2008/04/17 00:32 2008/04/17 00:32

Trackback address::http://home.delistory.com/trackback/474

Comment RSS::http://home.delistory.com/rss/comment/474

Comment ATOM::http://home.delistory.com/atom/comment/474

Trackback RSS::http://home.delistory.com/rss/trackback/474

Trackback ATOM::http://home.delistory.com/atom/trackback/474

Comment+Trackback RSS::http://home.delistory.com/rss/response/474

Comment+Trackback ATOM::http://home.delistory.com/atom/response/474

댓글을 달아 주세요